땅 살 돈 없는 시행사들의 징검다리, '브릿지론'


땅 살 돈 없는 시행사들의 징검다리, '브릿지론'

Q. 브릿지론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A. 임시로 다리(Bridge)를 놓아주듯, 대규모 자금을 빌리기 전에 일시적으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초고금리 단기 대출'을 뜻합니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대기업 건설사나 시행사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첫 번째 대출 관문입니다. 보통 돈을 빌리는 기간이 수개월에서 1년 남짓으로 매우 짧은 대신 위험도가 커서 이자가 살인적으로 비싸다(연 10~20% 수준)는 특징이 있습니다.


Q. 땅 사고 건물 지으면 되는데, 왜 굳이 이런 비싼 대출을 쓰나요?

A. 은행이 "인허가도 안 난 맨땅"에는 본 대출(본 PF)을 절대 안 해주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를 지어 올리려면 1단계: 땅을 사고 ➔ 2단계: 시청에서 건축 허가(인허가)를 받고 ➔ 3단계: 건설사를 정해 공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문제는 1단계(땅 사기)부터 엄청난 돈이 드는데, 1금융권 은행들은 "허가도 안 난 사업에 큰돈을 빌려줄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이때 저축은행, 증권사, 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 비싼 이자를 주고 "일단 땅부터 살 돈"을 빌리는 것이 바로 브릿지론입니다.


Q. 브릿지론과 본 PF(Project Financing)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브릿지론은 '허가받기 전 임시 대출', 본 PF는 '건물 지을 때 쓰는 진짜 대출'입니다.

구분① 브릿지론 (Bridge Loan)② 본 PF (Main Project Financing)
실행 시점사업 초기 (토지 매입 단계)인허가 완료 및 시공사 확정 후 (공사 직전)
대출 금리매우 높음 (연 10% ~ 20% 이상)비교적 낮음 (연 5% ~ 10% 수준)
주요 대주단저축은행, 캐피탈, 새마을금고, 증권사시중은행 (신한, 국민 등), 보험사
대출 상환본 PF 대출금으로 브릿지론을 갚음분양 대금 및 준공 후 담보대출로 갚음

Q. 최근 뉴스에서 브릿지론이 왜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나요?

A.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넘어가는 다리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흐름이라면 브릿지론으로 땅을 사고 건축 허가를 받아 본 PF로 넘어가면서 비싼 브릿지론을 상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고금리, 공사비 폭등, 부동산 침체가 겹치면서 대형 참사가 터졌습니다.

  • 인허가 지연 및 분양 실패 우려 ➔ 은행이 본 PF 대출을 거부함.
  • 지옥의 이자 늪 ➔ 본 PF로 갈아타지 못하고 묶인 시행사들이 연 15%가 넘는 브릿지론 이자를 감당하다 견디지 못하고 부도 처리됨.
  • 금융권 동반 부실 ➔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까지 함께 돈을 떼여 줄도산할 뻔한 '부동산 PF 위기'의 핵심 원인이 바로 이 브릿지론 연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