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도시의 마스터플랜, '15분 도시'


모두가 행복한 도시의 마스터플랜, '15분 도시'

Q. '15분 도시'란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요?

A. 프랑스 소르본 대학의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가 제안하고,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인간 중심의 미래형 도시 계획 모델입니다. 세입자나 주민들이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15분' 이내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필수 기능(일, 쇼핑, 교육, 의료, 여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합니다. 차를 타고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내가 사는 동네 안에서 삶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직주근접'의 극대화된 형태입니다.


Q. 15분 도시는 어떤 핵심 요소를 바탕으로 설계되나요?

A.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6가지 필수 기능'을 집 주변 15분 거리에 촘촘하게 배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6대 필수 기능도시 계획상 구현 방법
🏠 주거 안전하고 쾌적한 친환경 주택 공급
💼 일자리 재택근무용 공유 오피스, 로컬 일자리 확충으로 출퇴근 차단
🍎 공급 동네 마트, 재래시장 등 생활필수품 구매 인프라 확보
🏥 돌봄 보건소, 로컬 의원, 약국 등 1차 의료 체계 밀착 배치
📚 학습집 근처 초·중·고등학교 및 도서관, 주민 교육 센터 운영
🎨 즐김 공원, 놀이터, 체육시설, 미술관 등 여가·문화 공간 확충

Q. 왜 전 세계 도시들이 15분 도시에 주목할까요?

A. 기후 위기 극복,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지역 공동체 회복이라는 현대 도시의 3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1. 기후변화 대응 (탄소 배출 감축): 일상적인 자동차 이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도보와 자전거 중심으로 전환하여 도시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1. 시간의 주권 회복 (삶의 질 향상): 매일 지옥철이나 꽉 막힌 도로에서 길바닥에 버리던 수시간의 출퇴근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자기 계발을 하는 시간으로 되돌려 줍니다.
  2. 골목 상권과 공동체 활성화: 주민들이 동네 안에서만 소비하고 활동하게 되므로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이웃 간의 유대감이 깊어지며 무너진 지역 공동체가 회복됩니다.

Q. 실제로 이 모델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가 있나요?

A. 유럽의 대표 도시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도입 시도가 활발합니다.

  • 프랑스 파리: '15분 도시 파리(La ville du quart d’heure)'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내 차도를 대폭 줄여 자전거 도로로 바꿨습니다. 주말에는 학교 운동장을 주민들의 공원으로 개방하는 등 기존 공간의 다기능화를 실현했습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러 블록을 하나로 묶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자 중심의 광장으로 만드는 '슈퍼블록(Superilles)' 정책을 통해 도시의 공기를 정화하고 주민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 대한민국 부산·제주: 부산광역시는 '15분 도시 부산'을 대표 공약으로 세우고 어린이 도서관, 생활체육시설 등이 결합된 '하하(HAHA) 센터' 등 거점 시설을 늘려가고 있으며, 제주도 역시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해 적극 검토 중입니다.

Q. 15분 도시가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한계나 과제는 무엇인가요?

A. 이상적인 모델이지만, 현실에 적용할 때는 극명한 양극화와 일자리의 한계라는 장벽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 젠트리피케이션과 부동산 양극화: 동네가 살기 좋아지고 인프라가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집값과 임대료가 올라갑니다. 결국 가난한 원주민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일자리의 다변화 한계: 화이트칼라나 전문직은 재택근무나 공유오피스로 15분 생활권이 가능하지만, 제조업이나 대면 서비스업 등은 반드시 특정 직장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모든 계층에게 평등하게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 구도심 개발의 난제: 이미 촘촘하게 굳어진 구도심의 도로와 건물을 뜯어고쳐 공원이나 자전거 도로를 새로 만드는 것은 대단한 행정력과 사회적 합의 비용을 필요로 합니다.